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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행복한 부부의 일상

가다머가 말하는 대화적 관계와 기대 지평의 공유 필요성

by treenare 202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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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상대방과 대화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대화적 관계를 통해 서로의 기대 지평을 맞춰가는 것은 사랑하는 관계를 오래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중요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다머의 대화적 관계

사랑은 사이를 메우는 과정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과정에서의 눈빛의 교환이나 태도와 같은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강조가 됩니다. 

 

동시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대화적 관계를 상대방과 어떻게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성이 큽니다. 대화적 관계와 기대 지평이 어떻게 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철학자 중에 가다머라는 해석학자가 있는데, 가다머는 예술작품에 대한 독자의 해석을 대화적 관계로 본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림이나 소설과 같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끊임없이 예술 작품과 대화를 하게 됩니다. 

 

 

작품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작가가 고정한 의미를 해석해보기도 하고 그 의미를 넘어서는 대화가 시도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그림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면 화폭에 담배에 쓰는 파이프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파이프 아래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는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것을 보고 굉장히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분명히 작가가 파이프를 그려 놓았는데, 왜 이것을 파이프가 아니라는 말을 써놓았을까 고민하면서 그 작품과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 나가게 됩니다. 물론 르네 마그리트가 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는 글씨를 남겨놓았을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닮아간다는 미켈란젤로 현상과 비슷하다.

바로 이렇게 끊임없이 작가가 왜 이런 식의 표현을 하였을까를 고민하고 의문을 던지며 생각하는 것을 가다머가 제시한 대화적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다머의 대화적 관계는 미켈란젤로의 현상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도 조각을 통해서 어떠한 대상의 전체를 말한 게 아니라 한 부분, 한 부분을 조각해내면서 상대방이 하나씩 발견할 수 있도록 조각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닮아간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미켈란젤로 현상

 

사랑하는 사람들은 닮아간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미켈란젤로 현상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닮아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미켈란젤로 효과라고 부르며 실제 증명을 해냈는데요. 어떠한 효과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reenare.tistory.com

 

바로 가다머는 이러한 미켈란젤로 현상을 대화적 관계로 설명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그림을 볼 때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되는데, 그림 해석은 작가가 만든 의도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우리가 해석해 내기도 합니다. 

 

 

의도한 대로만 흘러가기 보다 창조적인 해석이 덧붙여져야 한다.

만약 우리가 작가가 의도한 그대로만 따라가게 되면 앞으로의 창조적인 무언가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작가가 의도한 의미를 어느 정도 일차적으로는 따라갈 필요가 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더 깊은 대화가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작가가 이 것을 의미했고 이 정도로만 바라보면 된다는 한계를 그어 놓는다면 그것은 창조적인 해석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가와 관객이 대화가 필요한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더욱 깊은 관계를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이 대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깊어지듯 창조적인 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서로에게 지루할 틈이 없어지고 무한히 깊어지는 관계가 만들어져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나친 친밀감이 가져오는 고정된 사랑 방식

두 사람이 서로 너무 친해지다 보면 권태기 같은 시기가 오게 되는데, 권태를 느낀다는 건 오히려 너무 강해져 버린 친밀성에 기인하는 현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친밀성이 강해져 권태가 나타나면 두 사람 사이에서의 창조적인 대화가 부족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의 의미가 고정되어 버린 것과 같은 것이지요. 

 

사랑의 의미를 고정시켜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적 관계를 이어 간다고 한다면 기대와 회상의 과정을 통해 대화를 하게 됩니다. 

 

 

기대와 회상이 가져다주는 기대 지평의 공유

기대라는 것은 우리가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서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예상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와 만나 대화를 하다가 보면 그동안 이 사람은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어떤 행동을 하게 될 것인지를 기대하고 내가 어떤 것을 해주면 상대가 기뻐할 것이라는 기대의 과정이 있습니다.

 

회상의 과정은 과거 경험들을 통해 두 사람 사이에서 형성된 일종의 기억을 토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화적 관계를 가진다고 말하는 것은 끊임없이 회상하고 기대하는 과정 속에서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입니다. 

 

기대와 회상의 관계는 상대를 향한 기대 지평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기대 지평이라는 단어는 철학적인 용어로 두 사람 사이의 상호 주관적인 경험이 확장되는 것입니다. 

 

 

기대 지평의 공통분모 확장의 의미

상호 주관적인 경험이라는 말은 두 사람 사이에 공유된 경험이 확장되는 것을 기대 지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대 지평이라는 용어는 원래 예술 분야에서 장르를 이야기할 때 많이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무협영화를 좋아한다면 무협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기대하게 되고 형성된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뭔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 형성된 어떤 틀을 기대 지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도 두 사람의 기대 지평이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에 대해 기대 지평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도 나에게 기대 지평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 기대 지평의 공통분모가 커지게 되면 사랑이 커져 나가는 것입니다. 기대 지평의 공통분모가 커진다는 것이 그만큼 두 사람 사이의 대화적 관계에서 서로 기대하고 회상하는 관계가 갈등이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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